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5 우는 것, 참는 것, 즐기는 것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허실실.jpg



삶을 다시 리셋하고 싶을 때가 없으셨나요?” TV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던진 질문에 패널들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를 듣고 있으면서 리셋하고 싶은 그들의 아쉬움에 괜스레 동화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 한번쯤은 절절히 하고 살기 때문일 겁니다. 살다보면 내 삶의 일부 혹은 모든 것을 처음상태로 돌려놓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때로 돌아 갈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잘못 결정된 사업을 새로 시작할 수 있을 텐데, 잘못된 만남을 바로 잡을 수 있을 텐데, 잘못된 투자를 되돌릴 수 있을 텐데. 더 열심히 공부했을 텐데…….”라는 생각 말입니다.

 

아플 때 우는 것

최근 전자기기가 대중화 되면서 리셋(reset)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리셋은 데이터 처리기구 즉,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미리 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스마트 폰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구입한 상태로 초기화 시키는 것입니다. 리셋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가운데 하나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전자 기기는 리셋버튼이나 리셋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최근 이와 같이 리셋이 익숙해진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을 부르는 리셋중후군(Reset syndrome)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습니다.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쉽고 간단하고 빠른 조작인 리셋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현재의 자기 형편이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이나 인간관계를 쉽게 다시 시작하려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리셋증후군'은 청소년들 사이에 참을성 없는 행동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 위주의 행동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심지어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플 때 참는 것

여기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을 리셋하고 싶었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아일랜드계 호주인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의 이주노동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골프선수 제이슨 데이(27·호주)입니다. 그의 날들은 참혹했습니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그의 지원자인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싸움꾼으로 청소년기를 시작했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양성발작성 두위현훈증(BPPV)'이라는 병도 찾아왔습니다. 이 질환으로 인해 젊디젊은 그는 감각이 무디어져 몸이 보내는 위치신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운동장애와 시야장애를 안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골프는 고사하고 일상의 불편을 감내해야 했던 것입니다. 201311월에는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친척 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데이의 날들은 시련과 외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미국 미시건 호수로 저녁일몰이 드리워졌습니다. 27살의 양성발작성 두위현훈증을 겪던 이 젊은이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하기 위해 섰습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습니다. 불과 15cm앞에 우승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2개월 전 US오픈에서는 2라운드 경기 중 현기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그의 나이 여섯 살, 넉넉하지 않은 집안형편에 아버지 앨빈이 3번 우드를 잘라 처음으로 골프를 가르쳐 줬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방황하는 그를 잡아 준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싸움판에 뒹구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의 유산인 집을 팔아 전문적인 골프지도를 받을 수 있는 스포츠 전문학교에 아들을 보냈습니다.

데이는 이후 새벽 5시에 일어나 연습을 했고, 식사도 거르며 심지어는 저녁에도 골프 연습을 했습니다. 책을 살돈이 없어 친구에게 타이거 우즈의 골프 책을 빌려 공부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즈의 스코어를 적고 다니며 자신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2008년 무명의 데이는 우즈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로부터 7년 후 2015817,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벌어진 제 97PGA 챔피언십, 마지막 챔피언 퍼트를 위해 서있는 그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습니다.

데이는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습니다. 최종합계 20언더파를 적어낸 데이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더구나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20언더파 우승은 데이가 처음이었습니다. 종전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은 타이거 우즈가 200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세운 19언더파였습니다. 그는 마침내 우즈를 무너뜨렸습니다.

 

아픔을 즐기는 것

리셋은 인생을 후회하며 처음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초기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데이는 잠시 방황했지만 어머니가 내민 손을 잡고 그의 날들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문이 하나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뒷골목을 전전했으면 오늘의 나는 없습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희생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아플 때 우는 것은 삼류이고, 아플   참는 것은 이류이며, 아픔을 즐기는 것이 일류인생"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는 인생을 리셋하고 싶은 날마다 인생을 즐겼습니다. 아쉽게 경기를 놓치면 다시 도전했습니다. 현기증에 쓰러지면서 또 일어나 도전했습니다. 실패를 하고 나면 그는 실수와 불운을 안타까워하며 리셋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부터 행동하는 방식까지 다 바꿨습니다. 리셋은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김현청, 가정과 건강 10월호 





김현청: 출판저널리스트, 스토리텔러, 모음플래닛 대표이사









?

  1.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20 인생의 마른 장작

      국가적으로 위기입니다. 성장이 멈춘 경제의 내일은 어둡고 복지는 미흡합니다. 하는 일 마다 틀어지고 가정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족의 모습은 해체되고 가족 구성원 모두 각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의 권위는 사라져 초라하고 ...
    Read More
  2.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9 이제 당신답게 살아보세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누구나 잘 아는 동요의 가사입니다. 그런데 이 동요의 개사버전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네가 나오면 꺼버리겠네 꺼버리겠네” 패러디된 이 동요의 가사를 보며 익살스럽기도 하...
    Read More
  3.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8 내일은 언제나 밝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다윗 왕이 궁중의 세공사들을 불러 반지를 만들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치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기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
    Read More
  4.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7 결심 말고 실행

      12월입니다. 지난 한해 평안하셨습니까? 새해에 세운 계획과 꿈들은 얼마나 실현되었나요? 대부분의 경우 겸연쩍은 미소를 스스로에게 짓고 있을 것입니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사람들은 대부분 변화와 더 나은 삶을 갈망하며 결심을 합니다. ...
    Read More
  5.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6 다리 없는 새, 쉼이 없는 삶

     파푸아의 정글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말은 극락조(極樂鳥), 바로 천국의 새(Birds of Paradise)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파푸아 정글에 머무는 10여일 동한 천국의 새가 존재 한다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정글의 경이로움에 여행의 재미도 ...
    Read More
  6.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5 우는 것, 참는 것, 즐기는 것

    “삶을 다시 리셋하고 싶을 때가 없으셨나요?” TV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던진 질문에 패널들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를 듣고 있으면서 리셋하고 싶은 그들의 아쉬움에 괜스레 동화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 한번쯤은 절절히 하고 살기 때문일 겁니다. 살다보면...
    Read More
  7.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4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

      태풍이 몰아칩니다. 거친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평화롭던 시골마을은 황폐해졌습니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나무는 겨울 찬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듯 앙상한 가지만 남겨져 있습니다. 그 어느 때도 이처럼 파괴적인 태풍은 없었습니다. 1991년 일본의 아오...
    Read More
  8.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3 해본 것 없고, 가본곳 없고, 특별한 일 없는 일상에...

    교통수단이 발달함과 동시에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자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대부분의 나라와 도시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Read More
  9.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2 점점점...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열자(列子)라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열자의 집에 갔다가 그가 굶주리고 있는 것을 불쌍히 생각해 나라의 재상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학식이 높고 덕망 있는 열자가 이 나라에서 굶주리며 산다는 것은 당신...
    Read More
  10.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1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오랜 옛날, 중국 국경지역에 아들과 함께 말을 키우며 살던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구간에 있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의 땅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이웃주민들은 노인의 말이 오랑캐의 땅으로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나같이 노인에게 ...
    Read More
  11.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0 여러분 부자 되세요

    새로운 한 세기의 서막이 열렸던 2001년. 한 유명 여배우가 모 카드회사 광고에서 환한 미소를 머금고 소리쳤습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외환위기로 온 기업과 가정이 위태롭던 상황에서 “부자 되라”는 그녀의 목소리는 온 국민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
    Read More
  12.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9 자오반포(慈烏反哺)_부모님 전 상서

    치매에 눈까지 어두운 노인이 방안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다 신문을 읽던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범아, 저 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새 이름이 뭐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예, 아버지! 까마귀입니다.’ 잠시 물끄러미 나뭇가지를 바라보던 노인은 다시 아들을...
    Read More
  13.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8 ‘아는 것’과 ‘하는 것’

    나폴레옹은 제노바에 고립된 장군 마세나를 구출하고 북부 이탈리아를 회복해야 했습니다.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향하는 방법은 지중해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승리를 간절히 원했던 나폴레옹은 누구나 아는 이 길을 이용하려 하지 ...
    Read More
  14.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7 완생(完生)을 위한 일상의 가치들

    자신의 소유와 존재의 가치(價値)를 모르고 살다가 생을 마감한 세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소유한 것의 가치를 몰랐던 산골 노파의 이야기입니다. 등산을 좋아하던 한 기업의 회장이 험한 산을 오르다 길을 잃었답니다. 해는 저물고 게다...
    Read More
  15.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6 후회하는 사람에게

    어느 날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인간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인가요? 산다는 게 뭔가요? 제가 왜 그런 결정들을 했을까요?.” 일과 사랑 사이에서의 선택,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 현실과 신앙의 괴리로 인한 갈등으로 긴긴밤 몇날 며칠을 고민하...
    Read More
  16.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5 신분이동 생각이동

    지난 1월, 강남의 엘리트 가장이 일가족을 살해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하다 실패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초지정은 이렇습니다. 실직한 40대의 강남 엘리트는 외국계회사와 국내회사 10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한군데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는 ...
    Read More
  17.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4 이발사의 일곱 번째 금단지-완물상지(玩物喪志)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발사가 있었습니다. 이발을 잘하던 그는 궁궐에까지 소문이나 왕실 이발사가 되어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의 머리를 깎고 문을 나서는 길에 궁궐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금단지를 주겠...
    Read More
  18.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3 No Where, Now Here

    1950년대의 일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포르투갈로 떠나는 포도주 운반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선원이 출항 준비 점검을 위해 냉동 선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원이 냉동실에 사람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냉동...
    Read More
  19.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2 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보내주시오

    아버지는 늘 걱정이 많았습니다. 개구쟁이 짓이 한창인 아들은 늘 다치고 깨지고, 게다가 옷이며 운동화는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아 헤지곤 했습니다. 어느 날, 구멍 난 아들의 운동화를 발견한 가난한 아버지는 고장 난 세탁기를 새로 구매할 돈을 절약해 아들...
    Read More
  20.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빙탄상애(氷炭相愛), 얼음과 숯이 서로 사랑한다?

    *빙탄상애(氷炭相愛): 얼음은 숯불에 녹아서 물의 본성으로 되돌아가고, 숯불은 얼음 때문에 꺼저서 다 타지 않고 숯으로 그냥 남으므로 서로 사랑을 지키고 보존 한다는 비유로 쓰인다. 다시 말해 숯은 재가 되지 않게 하고 얼음은 따뜻함으로 녹여 본래의 ...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연재중

|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33길56 | 발행처 : (주)모음플래닛 | DEO & 발행인: 김현청 | 편집장: 민정연
| 사업자번호: 501-86-00069 | 출판등록번호: 제 2015-000078호
| 편집실 전화: 02)585-0135 | 대표전화: 02)585-4444 | 기사제보: brown@moeum.kr | 운영/제휴/광고 문의: red@moeum.kr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