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20 인생의 마른 장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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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으로 위기입니다. 성장이 멈춘 경제의 내일은 어둡고 복지는 미흡합니다. 하는 일 마다 틀어지고 가정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족의 모습은 해체되고 가족 구성원 모두 각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의 권위는 사라져 초라하고 어머니는 외롭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그 변화를 따라잡기기 버겁습니다. 그러나 내려놓지도 못하고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인생이 길이라면 탄탄대로를 가고 싶지만 곳곳이 아슬아슬한 계곡이고 가시밭길입니다. 충만한 삶을 원하지만 늘 위태롭고 위급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묻곤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철학관을 찾아 길을 묻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요행과 한탕을 기대합니다. 이런 순간에 절대자의 능력이 인생문제에 개입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떻게 살까?

성서에 하나님의 뜻에 대한 개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인생의 문제들에 일일이 개입하고 그들만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매 순간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모든 중대사에 “너는 대학에 진학을 해야 하고. 너는 취업을 해야 한다. 너는 도시에 살아야 하고, 너는 시골에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여정 굽이굽이마다 이미 정해진 길이 있는 것 것처럼 신의 뜻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일이 조금만 틀어지고 힘들어 지면 “이 일에는 하나님의 뜻이 없는가보다”라며 낙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다른 곳에 있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선택을 괴로워하고 원망합니다. 

하지만 그런 하나님의 뜻은 애당초 없습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은 인간이 자유의지와 그를 아는 지식에 따라 무엇을 선택하든지,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하나님의 뜻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어느 처지에 처하든지, 감사와 기쁨의 자세로 살며, 삶속에서 절대자를 경외하고 기도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1009번의 거절

할랜이라는 65세의 노인이 있습니다. 그는 식당과 숙박업을 하며 그런대로 잘 사업을 경영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식당을 우회하는 새로운 간선도로가 생기며 할랜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그의 유일한 수입은 사회보장제도로 나오는 적은 액수의 금액이 전부였습니다.   

그는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좌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가 잘하는 치킨요리에 대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식당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압력조리기와 조리법을 가지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를 받아주는 식당은 없었습니다. 할랜은 포기하지 않고 식당 문을 두드렸습니다. 숙박시설에서 잘 돈이 없어서 차에서 자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1009번의 거절을 당한 후에야 그의 조리법이 필요한 식당에 취직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할랜은 자신의 식당을 열었고 이 식당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지점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바로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입니다.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데에는 65세의 할랜 샌더스가 자신의 나이를 장애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09번의 거절을 실패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100번쯤 500번쯤 1000번쯤 거절을 당하면 신의 뜻이 아닌가보다 라며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할랜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을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끝내 이뤄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일을 하다 사소한 문제만 만나도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다며 경솔하고 성급하게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진인사대천명은 인간이 성심을 다해 노력하면 하늘도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공자도 “하늘의 법칙을 깨닫기 위해서는 스스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늘의 뜻 운운하며 자신의 무능과 실패를 정당화하지 말고, 요행을 바라지 말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미리 정해진 길도 없으며 정답도 없습니다. 우리가 가면 길이 되는 것이고 우리가 쓰면 그것이 바로 정답입니다. 때문에 삶을 문제 풀듯이 정답을 찾으며 괴롭게 살 필요가 없습니다. 삶은 푸는 것이 아니라 영위하는 것입니다. 그 영위는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어떤 환경에서든지 성실히 노력하여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의지를 가지고 결단했다면 될 때까지, 할 때까지, 이룰 때까지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인사대천명입니다. 자신의 뜻을 세우고 자기 일에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에게는 비로소 하늘의 뜻이 이뤄지고 게으르고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불길도 마른 장작을 넣었을 때 더욱 타오릅니다. 불행이 다가올 때, 인생의 장애를 만났을 때, 자신의 인생을 활활 타오르게 할 장작이 무엇인지 선별해 내도록 해야 합니다. 바로 기쁨과 감사와 기도하는 삶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김현청: 출판저널리스트, 스토리텔러, ㈜모음플래닛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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