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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일러문의 재탄생, 그 기저에 깔린 놀라운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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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머리를 양갈래로 질끈 묶고 파란 치마에 빨간 리본을 흩날리는 소녀들의 히어로, 세일러문을 기억하는가?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예승이가 그토록 좋아하던 세일러문가방의 주인공,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혜 (명)라는 태양계의 순서를 외우게 해준, 90년대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바로 그 세일러문이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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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방영을 시작한 세일러문 크리스탈>






      

<새롭게 방영을 시작한 신작 세일러문 크리스탈의 오프닝 영상>






이번에 방영되는 세일러문은 <세일러문 크리스탈>이라는 이름으로 총 2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TV 애니메이션으로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시리즈는 토에이 동화가 1992년 3월 7일 - 1997년 2월 8일까지 총 5시리즈 200화를 제작하였다. 한국어 더빙판은 1994년 비디오로 출시되었고, 1997년 KBS와 투니버스에서 >달의 요정 세일러문>이라는 이름으로 방영하여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왔었다.







세일러문_4.jpg

<90년대 만들어진 세일러문 애니메이션>






남자가 아닌 여자가 변신하고 초능력과 특수 무기로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은 이전까지 남자 중심의 히어로물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특히 인형에만 국한되었던 여자 아이들의 캐릭터 상품을 <울트라맨>, <가면라이더>와 같은 각종 전대물 못지않은 연계 장르로 확대한 공신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내용 측면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적에게 납치되면 여자 주인공이 구출한다는 내용 등 기존의 작품 얼개와 반대되는 특징들을 보여 소녀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만화 잡지 <나카요시>에 앞서 자매지 <룬룬>에 먼저 연재된 <세일러 V>를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의 모체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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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의 모체가 되는 세일러 v>





즉 세일러문 시리즈는 우선 작가 타케우치 나오코가 제일 처음에 탄생시킨 <세일러 v>를 토대로 다시금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이 만들어졌고, 이후에 200부작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제작되었으며 현재 세일러문 20주년을 기념하여 <세일러문 크리스탈>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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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문 만화책 원화>





20주년을 기념하여 애니메이션이 새롭게 나왔다는 건 "인기가 아직까지 많구나."라는 단순한 감상평만으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새롭게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에 주목하기보다 '20주년'으로 새롭게 나오게 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에 더 주목을 해야한다. 일본인들은 왜 이렇게 상술이 좋은 것일까? 90년대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을 보고 자란 여자아이들은 지금 20대~30대로 돈을 버는 직장인이라는 사실을 절대 놓치지 않은 것이다.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이라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여성 키덜트를 타겟으로 하여 엄청나게 다양한 캐릭터상품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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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판매 중인 다양한 세일러문 상품들>





일본의 캐릭터산업의 저력이 바로 이것이다. 만화 강국인 일본은 우선 다양한 만화를 창출해내어 1차 출판작품인 만화책을 풍요롭게 한다. 이후 인기있는 만화책 작품은 고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 비록 만화일지라도 ost나 그림체, 영상미 등에 신경을 써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이, 문학작품보다도 더 감명깊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 후에 인기있는 작품은 계속 시리즈를 내어 외국에 방영하게 만들어 전세계적인 소비자층을 확대한다. 그런 다음에 해당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상품을 만들어내어 2차적인 수입을 만들어낸다.


20주년으로 90년대 세일러문에 열광을 하던 소녀들이 돈을 버는 나이가 된 지금, 세일러문의 경우 현재 DVD, 피규어, 새로 리디자인되어 나온 만화책, 성인용 장난감, 파우더, 아이라이너, 립밤, 금으로된 악세서리, 인형, 컵, 향수 등등 엄청난 물품을 만들어내어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한정판 시리즈를 만들어내어 지금이 아니면 못산다는 소비자들의 심리욕구를 잡고 있다.


20년이라는 시간은 절대로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금이라면 스마트폰을 10대 이상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다. 새로운 것이 나왔다가 금새 사라지는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1개의 훌륭하고 탄탄한 콘텐츠만 있다면 20년 동안 지속적인 밥벌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그만큼 캐릭터산업이라는 것이 무궁무진하고 영원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세일러문은 분명히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홍길동전이라 춘향전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처럼.





가구야공주 이야기.jpg

<지브리의 가구야공주 이야기>





다케토리모노가타리.jpg

<다케토리모노가타리(竹取物語)>






세일러복의 소녀 전사들이 등장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옛 이야기인 <다케토리모노가타리(竹取物語)>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나무꾼 노인인 타케토리노 오키나에게 대나무 속에서 발견된 크기 겨우 9.03㎝의 카구야 공주가 아름답게 성장하여 5명의 귀공자와 천황의 구혼을 물리치고 달세계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라는 원전 내용과 비교하면 '달'을 소재로 했다는 점 외 이야기로는 특별한 연계가 없지만, 일본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바꾸어 소녀들의 꿈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는 평이다(네이버 캐스트). 지브리도 최근 이 가구야공주 이야기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었다. 물론 지브리의 경우는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와 같이 활용할 수 있는 재미나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많은데, 왜 이렇게 재가공이 안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원래의 이야기를 보전하는 것고 중요한 일이지만, 원래의 이야기의 보전을 위해서 현재의 시대에 맞게 새롭게 각색하여 재미를 부여하는 것도 콘텐츠를 오래오래 남기는 길이다.






[참고자료]

- 위키백과 : 달의 요정 세일러문

- 네이버 캐스트 : 세일러문, 1991

- 사진 출처 : 세일러문 20주년 공식 사이트 (http://www.sailormoon-official.com/animation/),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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