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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청의 한류지르잡기_19] 리얼리티 프로 방영한다던 QTV, 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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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자는 대략 언제쯤으로 잡고 계세요?” 
 
2월 중순을 넘어서자 JYJ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당초 그달 방송 예정이던 케이블채널 QTV의 <JYJ의 리얼24(가제)>가 뚜렷한 이유 없이 편성이 계속 지연되면서 팬들의 불안감이 커져갔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던 이 프로그램은 JYJ 세 멤버를 24시간 내내 밀착 취재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획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CF 촬영,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JYJ 멤버의 모습을 꾸밈없이 담아낼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또 그동안 방송에서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들의 집까지 전격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월이 하순에 접어들도록 방송일자가 확정되지 않아 시청자의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 팬들은 JYJ의 방송 출연이 또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앞선 SBS 토크쇼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도 편성이 여러 차례 지연되다 겨우 전파를 탔기 때문에 팬들은 설마하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QTV의 편성보류 조치가 길어지자 팬들 사이에서 외부세력의 ‘압력’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서서히 제기되기 시작했다. 팬들은 시청자게시판에 “케이블채널조차 이런 벽이 있을 줄 몰랐다. QTV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것이냐”고 항의하며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방영약속을 꼭 지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오전, 편성이 늦어지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QTV 측에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가 회의 중이라며 곧 전화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몇 시간 후 홍보팀 관계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안녕하세요? <JYJ의 리얼24>가 아직도 편성되지 않은 이유가 뭔가요?” 
“네. 현재 국내 판권 관련해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을 협의 중이라 편성이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혹시 방송이 취소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시는데요. 방송사 입장은 어떤가요?”
“저희도 그런 염려를 많이 듣는데요. 방송이 취소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은 좀 걸릴 듯해요.”
“그럼 대략적인 방송일자는 언제쯤으로 잡고 계세요?” 
“현재로서는 정확한 방송일자를 언제라고 확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다만, 당초 예정된 일자보다 늦어질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저희도 빨리 편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편성이 자꾸 늦어지는 이유를 두고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데요?” 
“외부 압력이요? 저희들은 들은 바 없습니다.”
 
 
 
판권 협의 중이라더니 ... 
편성 스케줄 구실로 방영 전격 취소 
 
그로부터 일주일이 흐른 3월 1일. JYJ 팬들이 우려하던 일이 끝내 현실이 되고 말았다. QTV가 <JYJ의 리얼24>의 방송 편성을 백지화한 것이다. 
이날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과 JYJ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JYJ의 리얼24>의 방영이 취소됐다. 금일 QTV로부터 방송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미 <JYJ의 리얼24> 방영에 대해 QTV 측의 보도자료 배포 홍보 등에 따라 많은 기대를 가지셨던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방송사의 이해 못할 뜻밖의 결정에 그 누구보다 멤버들이 가장 속상했을 것이다.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킨 월드와이드앨범 <The Beginning>을 발표하고도 원활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던 JYJ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JYJ는 기존 스케줄을 조정해 펜션이나 스키장 등을 찾는 등 자신의 일상을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두 달 가까이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여기에 잡지화보 촬영 현장, 재중과 유천이 준수의 뮤지컬 공연을 찾는 모습 등 다양한 에피소드도 담길 예정이었다. 준수 가족의 단란한 한때를 찍기 위해 본가를 방문해 하루 종일 밀착취재하기도 했다. 
특히 재중의 집에는 카메라도 설치해 평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려 했고, 멤버 각자에게는 셀프카메라도 나눠주며 최대한 팬들에게 많은 모습을 공개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쉬움은 더 커졌다. 
JYJ 측은 방송 무산과 관련해 무척 씁쓸한 입장을 전했다. 한 멤버의 매니저는 당시 전화통화에서 “방송이 연기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취소 통보를 받아 충격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결과라 더욱 놀랐다.”며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어떤 식으로도 팬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QTV 측의 설명을 듣기 위해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이틀 동안이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해당 방송사 측은 그때까지 구체적인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아 의혹은 커져만 갔다. 때마침 <한경닷컴 bntnews>에서 QTV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JYJ 리얼리티는 편성 스케줄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그동안 판권과 시간 조율에 힘썼지만 4, 5월에 방송될 자체 제작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JYJ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영 일자에 대한 질문엔 “일단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며 “JYJ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판권을 구입해서 방송될 예정이었을 뿐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외압설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판결도 났었고 외압설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논란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QTV는 홈페이지를 통해 “2월경 편성예정이었던 프로그램 ‘JYJ의 리얼24(가제)’가 방송사 사정에 의해 편성되지 않았다. 정확하지 않은 편성 정보를 통해 혼란을 드리게 되어 불편을 끼친 점 사과한다.”고 공지했다.
QTV의 이런 무책임한 자세는 오히려 파장을 더 키웠다. 이는 설득력도, 명분도 약했다. 그도 그럴 것이 JYJ 밀착취재는 하루 이틀 진행된 것도 아니고, 이미 두 달 동안이나 촬영이 진행된 사안이었다. 
QTV는 그사이 언론에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제작팀은 당시 언론에 “그동안 신비주의에 싸인 사생활로 팬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던 JYJ인만큼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JYJ는 처음에는 리얼리티 촬영 형식에 어색해 했지만 금세 카메라에 적응해 편안하고 재미있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무책임한 QTV 횡포에 해외에서도 항의 봇물
 
이 밖에 티저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방송을 예고해 JYJ 팬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상황이었다. 과연 이러한 행위들이 방영 계획조차 없는 프로그램에서 진행될 수 있는 일인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언론들도 “방영 전 프로그램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던 QTV의 행보와 상반된 결과”라며 석연치 않다는 시각을 보였다. 
외압설이 불거진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국내 판권 문제를 협의 중이어서 방영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더니, 급작스럽게 편성 스케줄을 ‘핑계’로 방영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행위가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방송이 무산되자 팬들은 실망과 허탈을 넘어 분노를 표출했다. 이 프로그램은 비록 지상파는 아니지만, JYJ의 방송출연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이들의 사생활을 근거리에서 볼 수 있어 팬들은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더욱이 데뷔 초부터 좀처럼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았던 멤버들이 8년 만에 처음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팬들은 물론 일반 시청자 사이에서도 많은 화제가 되었다. 
팬들은 이른바 ‘본방사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방영일자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팬사이트에서는 QTV가 방영되는 채널번호를 비롯해 QOOK TV, SK브로드밴드 등 특정 상품에서 QTV가 수신되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문답이 활발하게 오가기도 했다. 심지어 케이블방송을 시청하지 않던 이들까지 이 프로그램 때문에 케이블방송을 계약하는 일이 속출했다. 
팬들은 일방적으로 편성을 취소한 QTV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했으면서, 이제와 계획조차 없었다는 말을 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앞뒤가 맞지 않는 궁색한 변명에 화가 치민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시청자를 우롱한 QTV의 어이없는 행위를 두고 국내뿐 아니라 한류의 소비자 그룹인 해외에서도 비난이 봇물을 이루었다. JYJ 팬들은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보도문에서 “QTV의 행동은 제대로 된 기업에서부터라고 보기 힘들고, 무책임하며,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시청자에게 무례를 범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사건은)대한민국이 국내법을 향한 노골적인 무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한국은 자국의 문화상품을 영원히 인권침해의 오명으로 손상시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3월 18일. QTV는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멤버였던 SM 출신의 스테파니(24, 본명 김보경) 인터뷰를 독점으로 담은 <리얼 인터뷰, 천상지희 스테파니>를 특별 편성해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부상을 이겨내고 재활을 통해 현재 미국에서 발레리나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반갑고 감동적이었지만, 예정됐던 JYJ의 리얼리티 방송은 돌연 취소되고, 변변한 예고조차 없던 스테파니의 방송이 급작스럽게 전파를 탄 것은 우연의 일치치고는 적잖이 뒷내가 구린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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