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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청의 한류지르잡기_27] 이틀 간 7만 관객 매료시킨 첫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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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하늘 ... 밤새내린 우박에 돔 구조물 철거 
 
JYJ가 결성 후 첫 대규모 단독 콘서트를 여는 11월 27일. JYJ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손꼽아 기다렸을 이날 오전, 뜻밖의 문자를 수신했다. 평소 안면이 있던 한 팬사이트의 운영자로부터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문자메시지가 왔다. 
‘기자님! 어쩌면 좋아요... ㅠㅠ 밤새내린 우박 때문에 뚜껑이 다 날아갔어요. 지금 전량 회수하고 있어요 ㅠㅠ’
사진에는 지붕을 덮었던 하얀색 천을 쓸어 담는 대형 중장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다시 ‘악재’가 발생했다. 안 그래도 콘서트를 나흘 앞두고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민간인과 해병대원 등이 숨지는 등 도발사건이 발생했던 민감한 시기였다. 휴전협정 이래 민간을 상대로 한 북한의 대규모 군사 공격은 당시가 처음이어서 한국 사회가 받은 충격은 상상이상이었다. 
그런 가운데 공연 당일 갑자기 들이닥친 눈과 우박 등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로 약 1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설치한 초대형 돔 구조물이 한순간에 쓸모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 콘서트는 더구나 머라이어 캐리,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세계 최고의 팝 아티스트 공연을 연출한 미국의 유명 공연감독 제리 슬로터의 지휘 아래 진행되어 개최 전부터 많은 언론과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아왔던 터였다. 
게다가 특수 컬러 레이저 장비인 ‘페논(Phenon)’을 사용하여 세계 최초로 실시간 디지털 동작 인식 영상 기술을 이용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연출을 선보이는 등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도 높았다. 
특히 직물을 활용한 신공법의 구조물이 설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최초의 돔 공연이 펼쳐진다는 설렘에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컸다. 이 구조물은 조명효과를 극대화하는 스크린 역할은 물론, 야외 공연의 단점인 음향 퀄리티의 효과적인 개선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런 공연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견인차 타고 도착한 콘서트장 ... 
한 시간이나 늦어진 공연
 
곧바로 잠실로 차를 몰았다. 몇몇 매체에서는 벌써부터 현장의 사진을 발 빠르게 보도하고 있었다. 마음이 급했다. 주말 오후의 올림픽대로는 넘쳐나는 차량으로 빼곡했다. 조급함은 더해갔다. 잠실 방향 나들목을 얼마 앞두고 진입을 시도했다. 그 순간,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 사고가 난 것이다. 갓길로 불법 주행하던 화물차가 차로변경을 하며 진입하던 내 차를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앞 차까지 훼손해 3중 추돌사고가 났다. 
마음은 급한데 사고처리까지 해야 했다. 긴장한 탓인지, 급박한 탓인지 전혀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빨리 콘서트장으로 가는 게 중요했다. 일단 현장에 먼저 도착한 후배기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프레스카드를 발급받으라고 전했다. 
부랴부랴 사고를 처리한 후 견인차를 타고 잠실 주경기장으로 향했다. 견인차에서 카메라장비를 주섬주섬 챙기며 내리는 낯선 풍경을 신기한 듯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 모습에 괜히 ‘피식’하고 웃음이 흘러나왔다. 차량 수습은 보험사 직원에게 맡긴 채 현장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팬들의 행렬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연평도 포격사건의 여파로 당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이곳만은 예외였다. 게 중에는 5시간 전부터 기다린 팬들도 많다고 했다. JYJ의 인기와 영향력을 한눈에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당초 오후 7시에 시작하려던 콘서트는 한 시간 늦춰졌다. 안전상 돔 구조물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기저기 기자들의 원성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취재 ‘보이콧’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젠장, JYJ만 아니었어도 보이콧하고 철수하는 건데...”
그들의 짧은 한 마디엔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어 오들오들 떨어야 하는 환경에 대한 불평과 취재동선마저 확실하게 정해주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진행 측의 무성의에 대한 불만, 그러면서도 새로운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대형 그룹의 첫 콘서트를 취재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적 인정이 함께 담겨 있는 듯 했다. 
7시20분쯤. JYJ 멤버들이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유천은 “오전에 눈과 우박이 쏟아져 부득이하게 천막을 제거했고, 공연 시간도 늦춰졌다. 조금 위험한 상황이 있었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진한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시간이 되자 드디어 JYJ의 첫 정규앨범 <The Beginning>의 발매를 기념하는 ‘JYJ 월드와이드 콘서트 인 서울(JYJ Worldwide Concert in Seoul)’의 막이 올랐다. 첫 곡은 로드니 저킨스가 작곡한 ‘Empty’였다. 댄스곡 ‘I.D.S(I deal scenario)’도 이어졌다. JYJ는 빛나는 라이브와 감각적이고 절제된 안무로 3만5000명의 관객을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에 휩싸이게 했다. 
이후 ‘Ayyy Girl’과 ‘Be My Girl’,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OST ‘찾았다’ 등 히트곡을 비롯해 멤버들의 자작곡과 솔로 무대를 선보이며,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개인무대 역시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재중은 ‘Still in Love’를 부르며 여성댄서와 섹시한 느낌의 안무를 펼쳐 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유천은 ‘I love you’ ‘취중진담’ 등 발라드 곡을 불러 부드러운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과시했다. 준수의 자작곡 ‘I can soar’ 무대는 대형 오케스트라와의 하모니가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Nine’ ‘낙엽(Fallen Leaves)’ ‘Mission make it’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미 발표곡이 처음으로 공개되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삐에로(Pierrot)’는 직설적인 가사로 눈길을 끌었다. 
콘서트는 후반부 ‘Be My Girl Remix’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JYJ 멤버들과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이 하나가 되는 무대였다. 팬들은 콘서트 며칠 전 준수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을 보고 안무를 익혔고, 노래가 시작되자 멤버들을 따라 열정적인 무대를 함께 했다. 거대한 군무에 취재기자들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콘서트는 카니예 웨스트가 만든 ‘Be the one’과 ‘Empty Remix’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하늘도 오빠들의 공연이 보고 싶었나 봐요” 
 
그러나 JYJ의 첫 콘서트가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기적의 공연’으로 회자되는 건 이처럼 내용적인 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바로 최악의 상황을 딛고, 최고의 공연을 이루어낸 그들의 열정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빼어난 역량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날 공연에서 예기치 않은 암초를 만난 JYJ는 이러한 난관을 단 하루 만에 거짓말처럼 극복해냈다. 이틀간의 짧은 공연일정이었지만, 27일과 28일의 콘서트 운영과 내용은 극명하게 달랐다. 
28일 공연은 예정됐던 시간에 막을 올렸으며, 전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벤트와 토크가 가미되었다. 완벽한 라이브와 화려한 퍼포먼스는 새롭게 매치된 조명과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향시스템과 빚어지며 JYJ의 실력을 확인시켜주었다. 고가의 티켓가격에 비해 운영이 미흡했다던 전날의 실망감도 환호로 바뀌었다. 
특히 JYJ는 이날 공연에서 미리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트랙을 돌면서 관객과 호흡을 나누었다. 또 2층 바로 앞에 설치된 보조무대를 활용해 동선을 최대한 넓히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된 이 장면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팬서비스’였다. 
이날 공연에서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극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콘서트 중간 하늘에서 새하얀 눈이 내린 것이다. 공연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을 즈음 내리기 시작한 눈을 맞으며, 멤버들은 함박웃음과 함께 전날의 마음고생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었다. 
유천은 솔로 곡을 앞두고 내리는 눈을 보며 관객들에게 “이거 첫 눈 맞나요? 저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맞는 이 눈이 첫 눈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재중은 감회어린 표정으로 “어제 공연이 끝나고 한 팬이 트위터에 ‘하늘도 오빠들의 공연이 보고 싶었나 봐요’라고 남긴 글을 보고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멤버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객석 곳곳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팬들의 모습이 목격되었다. 
성황리에 콘서트를 마친 JYJ는 “오늘 공연 중간 내린 눈을 보며 팬 여러분과 함께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든 것 같다. 추운 날씨로 인해 본래 계획대로 되지 못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차디찬 바람을 맞으면서도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7만여 팬 여러분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파’라는 표현까지 등정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JYJ를 향한 팬들의 열기를 밀어낼 수는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소리 없이 내린 눈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으며, 그 무엇으로도 연출할 수 없는 특별한 '특수효과'가 되어 주었다. 
공연을 보고 나온 팬들은 “추위를 느낄 틈도 없이 즐기고, 두 시간 내내 관객과 가수가 하나가 되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JYJ의 노래를 들으니까 추위가 녹는 것 같았다. 앞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두 손을 모았다. 
비록 예기치 않은 천재지변으로 당초 계획했던 환상적인 공연을 욕심만큼 완벽하게 실현할 수는 없었지만, JYJ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공연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마치 오뚝이처럼 위기의 순간에도 절대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으며 난관을 극복해 내는 JYJ의 저력이 더욱 빛나는 밤이었다. 
그날 밤, 갑자기 뒷목이 뻣뻣해지고 현기증이 일었다. 몸이 부서지듯 통증이 밀려왔다.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전치 3주 판정이 나왔다. 병실에 누워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니 잠시 그쳤던 눈발이 다시 흩날렸다. 
 
 
 
한류에 악영향 미칠 거라고? ... 
경제적 파급효과 ‘매머드급’ 
 
이 콘서트는 해외 팬들에게도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JYJ가 한류의 중심축임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 3000여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다. 이 덕에 여행 비수기인 11월임에도 국내 여행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띌 정도였다. 
업계 한 여행전문지는 JYJ 콘서트를 앞두고 “11월 중 가장 많은 2만143명의 일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예정으로 이는 27, 28일 열리는 JYJ 한국 콘서트 영향이 컸다.”고 보도했다. 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의 이달 한국 관광객 4113명 중 2500명이 JYJ 콘서트를 보기 위한 한류 관광객”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이번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하고 “JYJ가 한류스타로서의 파워를 입증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밀려드는 여행객들로 서울 시내 호텔을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면서 “아마 이번 콘서트를 통해 적게는 수십 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 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부가가치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콘서트 기간 동안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은 세계 각국에서 날아든 팬들로 글로벌 축제의 장이 되었다. 콘서트 장내는 한중일 언어로 안내가 되어 마치 국제적인 행사를 보는 듯 했다.
한편, 이 같은 JYJ의 흥행성과는 불과 한 달 전 “JYJ 활동이 한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중파와 케이블방송사에 이들의 출연 자제를 요청했던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의 입장을 머쓱하게 하는 것이었다. 
문산연은 10월 11일자로 각 방송사에 보낸 공문에서 “(JYJ의 방송출연 등은)한류와 한류로 인한 한국의 문화산업 및 국가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대중문화와 한류는 퇴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JYJ는 한 달 동안 아시아 6개 도시와 미국 3개 주요 도시에서 열린 쇼케이스 투어를 통해 수만 명의 해외 관객을 동원함으로써 문산연의 주장이 박약한 근거에 기초했음을 무시무시한 티켓 파워로 입증했다. 그들은 이미 한류의 중심이자 기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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