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3 해본 것 없고, 가본곳 없고, 특별한 일 없는 일상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허실실.jpg


교통수단이 발달함과 동시에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자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대부분의 나라와 도시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여행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상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돌아보면 오늘날의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관광이나 휴양에 더 가깝습니다. 여행의 목적이 구경하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쇼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여행(travel)의 어원이 고난(travail)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듯이 여행자는 관광객이 아닌 순례자나 방랑자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도 낯선 사실입니다. 


최근 아름다운 일탈을 자극하는 3편의 여행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와일드>, <나의 산티아고>가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3편의 영화는 여행의 참다운 의미를 잘 그려냈습니다. 그 가운데 과로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큰 수술을 받은 후 돌연 산티아고 여행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룬 <나의 산티아고>는 여행의 진정한 모습을 잘 드러낸 영화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독일 최고의 방송 스타 하페 케르켈링이 자신의 삶과 신앙을 되돌아보기 위해 떠난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야고보길 여행’을 다룬 실화 에세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를 만나는 여정 


주인공 하페 케르켈링은 병들고 지친 육체와 영혼을 치유하고, 삶과 죽음의 이유를 찾기 위해 800km의 ‘야고보 길’을 걷는 순례의 길을 떠납니다. ‘야고보 길’은 예수의 제자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뻗은 순례길로 유럽인들에게는 ‘산티아고 길’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산티아고 길은 신의 대답을 구하기 위한 여행자들의 순례길입니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갖가지 사연을 품은 사람들을 만나며 열악한 숙소에서 잠을 청하고, 발이 부르트면서 여행을 합니다.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짊어진 사람들과의 여정은 결국 신이 아닌 자신과의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목표를 완수하는 것보다 함께 걸어가는 삶이 더 빛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결국 삶의 여정이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해야한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되고, 우리 삶의 여정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얼마나 거추장스럽고, 움켜쥐고 놓을 수 없었던 것들이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 것인지 알게 합니다. 자신을 회피하고 싶었던 여정에서 자신을 더욱 선명하게 마주하게 되는 것이 여행입니다.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 


멀고 먼 여행을 하고 있는 여행자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여행 중 당신을 가장 괴롭힌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뜨거운 태양입니까? 거친 들을 혼자 걷는 것이었습니까? 아니면 가파른 언덕길이었습니까?” 여행자는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그런 것들은 견딜 만했습니다. 여행 중 가장 나를 괴롭혔던 것은 신발 속의 작은 모래알맹이였습니다”
여행은 일상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엄청난 큰일들이 아니고 사소한 문제들이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반대로 손톱깎이, 휴지 한 장, 짧은 끈 하나 등의 사소한 것들이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사실도 알게 합니다. 이렇게 여행이 인생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지만 삶을 대하는 자세와 세상을 보는 시야는 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일상의 바람도, 일상의 하늘도, 그곳에 있던 나도 새롭게 합니다. 그동안 몰랐던 삶의 아름다움을 알게 합니다.


결국은 돌아오는 길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돌아오는 것입니다. 여행은 나를 놓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 안으로의 사색입니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서 잘지, 어느 길로 들어설지 모두가 선택의 연속인 것이 여행입니다. 그리고는 결국 여행의 끝에서 집과 일상으로 돌아오길 선택하는 것입니다. 여행은 결국 나를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다면,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무료한 일상에 외롭다면 여행을 떠나보세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주인공도 보통의 우리처럼 “해본 것 없고, 가본 곳 없고, 특별한 일 없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도전보다는 상상을 즐기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진작가 숀을 찾아나서는 뜻하지 않은 여행을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닫습니다. 월터는 여행의 끝에서 표범을 촬영하기 위해 히말라야산기슭에서 몇 시간 동안 숨어있는 숀을 만납니다. 그러나 숀은 정작 표범이 카메라 렌즈 안으로 들어온 순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지 않습니다. 셔터를 왜 누르지 않느냐는 월터의 말에 사진작가 숀은 대답합니다. “이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아”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돌아오는 길 그것이 바로 여행입니다.
프랑스의 작가 라브니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의 언어 가운데 최후로 두 가지 단어만 남긴다면 사랑과 여행일 것이다." 여행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한번뿐인 순간에 사랑하는 일이 더욱 소중함을 알게 합니다. 너무나 일상적인 집, 가족, 일터 그리고 사람들이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책 한권 들고 여행을 떠나보세요.




?

  1.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20 인생의 마른 장작

      국가적으로 위기입니다. 성장이 멈춘 경제의 내일은 어둡고 복지는 미흡합니다. 하는 일 마다 틀어지고 가정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족의 모습은 해체되고 가족 구성원 모두 각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의 권위는 사라져 초라하고 ...
    Read More
  2.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9 이제 당신답게 살아보세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누구나 잘 아는 동요의 가사입니다. 그런데 이 동요의 개사버전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네가 나오면 꺼버리겠네 꺼버리겠네” 패러디된 이 동요의 가사를 보며 익살스럽기도 하...
    Read More
  3.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8 내일은 언제나 밝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다윗 왕이 궁중의 세공사들을 불러 반지를 만들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치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기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
    Read More
  4.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7 결심 말고 실행

      12월입니다. 지난 한해 평안하셨습니까? 새해에 세운 계획과 꿈들은 얼마나 실현되었나요? 대부분의 경우 겸연쩍은 미소를 스스로에게 짓고 있을 것입니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사람들은 대부분 변화와 더 나은 삶을 갈망하며 결심을 합니다. ...
    Read More
  5.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6 다리 없는 새, 쉼이 없는 삶

     파푸아의 정글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말은 극락조(極樂鳥), 바로 천국의 새(Birds of Paradise)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파푸아 정글에 머무는 10여일 동한 천국의 새가 존재 한다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정글의 경이로움에 여행의 재미도 ...
    Read More
  6.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5 우는 것, 참는 것, 즐기는 것

    “삶을 다시 리셋하고 싶을 때가 없으셨나요?” TV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던진 질문에 패널들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를 듣고 있으면서 리셋하고 싶은 그들의 아쉬움에 괜스레 동화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 한번쯤은 절절히 하고 살기 때문일 겁니다. 살다보면...
    Read More
  7.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4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

      태풍이 몰아칩니다. 거친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평화롭던 시골마을은 황폐해졌습니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나무는 겨울 찬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듯 앙상한 가지만 남겨져 있습니다. 그 어느 때도 이처럼 파괴적인 태풍은 없었습니다. 1991년 일본의 아오...
    Read More
  8.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3 해본 것 없고, 가본곳 없고, 특별한 일 없는 일상에...

    교통수단이 발달함과 동시에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자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대부분의 나라와 도시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Read More
  9.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2 점점점...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열자(列子)라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열자의 집에 갔다가 그가 굶주리고 있는 것을 불쌍히 생각해 나라의 재상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학식이 높고 덕망 있는 열자가 이 나라에서 굶주리며 산다는 것은 당신...
    Read More
  10.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1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오랜 옛날, 중국 국경지역에 아들과 함께 말을 키우며 살던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구간에 있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의 땅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이웃주민들은 노인의 말이 오랑캐의 땅으로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나같이 노인에게 ...
    Read More
  11.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10 여러분 부자 되세요

    새로운 한 세기의 서막이 열렸던 2001년. 한 유명 여배우가 모 카드회사 광고에서 환한 미소를 머금고 소리쳤습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외환위기로 온 기업과 가정이 위태롭던 상황에서 “부자 되라”는 그녀의 목소리는 온 국민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
    Read More
  12.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9 자오반포(慈烏反哺)_부모님 전 상서

    치매에 눈까지 어두운 노인이 방안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다 신문을 읽던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범아, 저 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새 이름이 뭐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예, 아버지! 까마귀입니다.’ 잠시 물끄러미 나뭇가지를 바라보던 노인은 다시 아들을...
    Read More
  13.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8 ‘아는 것’과 ‘하는 것’

    나폴레옹은 제노바에 고립된 장군 마세나를 구출하고 북부 이탈리아를 회복해야 했습니다.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향하는 방법은 지중해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승리를 간절히 원했던 나폴레옹은 누구나 아는 이 길을 이용하려 하지 ...
    Read More
  14.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7 완생(完生)을 위한 일상의 가치들

    자신의 소유와 존재의 가치(價値)를 모르고 살다가 생을 마감한 세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소유한 것의 가치를 몰랐던 산골 노파의 이야기입니다. 등산을 좋아하던 한 기업의 회장이 험한 산을 오르다 길을 잃었답니다. 해는 저물고 게다...
    Read More
  15.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6 후회하는 사람에게

    어느 날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인간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인가요? 산다는 게 뭔가요? 제가 왜 그런 결정들을 했을까요?.” 일과 사랑 사이에서의 선택,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 현실과 신앙의 괴리로 인한 갈등으로 긴긴밤 몇날 며칠을 고민하...
    Read More
  16.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5 신분이동 생각이동

    지난 1월, 강남의 엘리트 가장이 일가족을 살해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하다 실패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초지정은 이렇습니다. 실직한 40대의 강남 엘리트는 외국계회사와 국내회사 10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한군데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는 ...
    Read More
  17.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4 이발사의 일곱 번째 금단지-완물상지(玩物喪志)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발사가 있었습니다. 이발을 잘하던 그는 궁궐에까지 소문이나 왕실 이발사가 되어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의 머리를 깎고 문을 나서는 길에 궁궐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금단지를 주겠...
    Read More
  18.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3 No Where, Now Here

    1950년대의 일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포르투갈로 떠나는 포도주 운반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선원이 출항 준비 점검을 위해 냉동 선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원이 냉동실에 사람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냉동...
    Read More
  19.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002 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보내주시오

    아버지는 늘 걱정이 많았습니다. 개구쟁이 짓이 한창인 아들은 늘 다치고 깨지고, 게다가 옷이며 운동화는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아 헤지곤 했습니다. 어느 날, 구멍 난 아들의 운동화를 발견한 가난한 아버지는 고장 난 세탁기를 새로 구매할 돈을 절약해 아들...
    Read More
  20. 스토리텔러 김현청의 허허실실_빙탄상애(氷炭相愛), 얼음과 숯이 서로 사랑한다?

    *빙탄상애(氷炭相愛): 얼음은 숯불에 녹아서 물의 본성으로 되돌아가고, 숯불은 얼음 때문에 꺼저서 다 타지 않고 숯으로 그냥 남으므로 서로 사랑을 지키고 보존 한다는 비유로 쓰인다. 다시 말해 숯은 재가 되지 않게 하고 얼음은 따뜻함으로 녹여 본래의 ...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연재 완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33길56 | 발행처 : (주)모음플래닛 | DEO & 발행인: 김현청 | 편집장: 민정연
| 사업자번호: 501-86-00069 | 출판등록번호: 제 2015-000078호
| 편집실 전화: 02)585-0135 | 대표전화: 02)585-4444 | 기사제보: brown@moeum.kr | 운영/제휴/광고 문의: red@moeum.kr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